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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평화를 외치는 재일교포 최종보스 ]22년차 베테랑 래퍼 한냐(般若) ▲일본 프리스타일 래퍼 한냐(42) [사진 = livedoor News / 요시미치 사키 義道祭貴]"한냐(般若, はんにゃ)"란 한자는 한국식 독음으로 읽으면 '반야'로 모두가 익히 한 번씩은 들어본 불교 단어이다. 초월적인 지혜능력을 뜻하는데 일본에서는 조금 독특하게 사용되기도 한다.바로 두 개의 뿔이 달린 매우 무서운 도깨비(鬼)를 뜻하는데 일본에서 활동중인 어느 재일교포 2세 래퍼의 랩네임(A.K.A)이기도 하다.일본 도쿄 출신 타케다 요시호(武田嘉穂)(만 42세), 2020년 대성황리에 종료한 아사히 TV의 랩 배틀 방송 '프리스타일 던전(フリースタイルダンジョン)'의 최종 보스로 등장했다.현재 일본에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래퍼이다. 일본 프리스타일 랩의 장인은 재밌게도 어머니는 일본인, 아버지는 한국인인 재일교포 2세이다. 과연 그는 일본에서 어떤 랩을 하고 있는 걸까? ▲TOHYO CYPHE에서 라이브 중인 한냐 [사진 = 시무라 미사키(市村岬)]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우경화가 진행 중인 일본열도, 역사교과서 왜곡과 강제징용 부정 등의 정치문제는 한국의 일반 국민들도 뉴스를 통해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이런 일본에서 본인을 "쇼와시대(昭和時代)의 잔당(殘黨)"이라고까지 표현하며 반전과 평화에 대한 랩을 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야마토(オレ達の大和)'란 곡에서 "다신 일어나서는 안되는 피해", "사라진 무언(無言)의 생명", "일본을 사랑해서 한발 나아갈 것"이란 반전(反戰) 가사를 적어냈다.이로써 의외로 많은 일본 힙합 리스너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더 나아가 "안녕 일본(おはよう日本)", "송두리째(根こそぎ)", "내부고발(内部告発)" 등의 곡에선 고질적인 사회문제인 원조교제, 성소수자 차별, 경찰의 부정부패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일본은 본래 "메이와쿠(迷惑:남에게 불편함을 주기 싫어함) 문화"가 뿌리 깊게 존재하는 나라로 사회문제나 정치에 대한 의견을 타인에게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한냐는 그러한 문화를 비꼬듯 보란듯이 랩에 담아 과감히 뱉어낸다.▲관객들 앞에서 라이브 공연 중인 한냐(般若) [사진 = POINTED]이제는 의젓한 현 일본힙합의 대부가 된 한냐는 1살이란 너무나도 이른 나이에 아버지를 잃어 그에 대한 아무런 기억도 없이 성장했다. 심지어 만 20세가 넘어서야 자신의 아버지가 한국인임을 알게 되었다. 한일관계가 과거 어떤 때보다 민감한 현재 그는 한일혼혈로서 시대에 대해 큰 고찰을 하고 있을 것이다.한냐는 래퍼활동을 하며 한일 양국민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00년 "극동에리어(極東エリア)"로 처음 데뷔해 자신의 꿈을 쉬지 않고 이어가 결국엔 랩 배틀 방송 최종 보스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벌써 22년차 베테랑으로 성장해 올해 42살이 되어 이미 "오지상(아저씨)"이 된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떤 평화와 사회 비판의 메시지를 던질지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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